흑색종이 나타난 손톱[서울대병원 제공]. 연합
흑색종이 나타난 손톱[서울대병원 제공]. 연합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일부 항히스타민제가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melanoma)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Lund) 대학 암센터의 하칸 올손 교수 연구팀은 일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흑색종 환자는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2006~2014년 사이에 흑색종 진단을 받은 2만4천562명 중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환자(1천253명)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2018년까지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95명은 항히스타민제 중 데스로라타딘, 324명은 세티리진, 251명은 로라타딘, 192명은 클레마스틴을 사용했다. 이 외의 다른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중에서 특히 데스로라타딘과 로라타딘을 투약한 환자들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일이 없는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65세 이상 환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다른 항히스타민제들은 생존율 개선과 두드러진 연관성이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유방암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흑색종 치료 효과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쉬운 반면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알레르기·임상 면역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ology and Clinical Immunology)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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