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제작·배포…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 문 모(24, 아이디 갓갓)씨가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n번방’ 최초 운영자 문 모(24·대화명 ‘갓갓’) 씨가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곽형섭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열린 문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n번방’과 ‘박사방’ 사건 등 성인·미성년자 성 착취물 공유·판매에 관련된 주요 인물이 모두 구속됐다.

구속된 이들은 ‘n번방’ 최초 운영자인 ‘갓갓’을 비롯해 운영권을 계승 받은 ‘켈리’신 모(32) 씨와 이를 모방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 공범 ‘부따’ 강훈(18), ‘이기야’이원호(19)와 ‘제2 n번방’운영자 ‘로리대장태범’ 배 모(19) 군, ‘n번방’ 링크를 게시하고 홍보한 고담방 운영자 ‘와치맨’ 전 모(38) 씨 등이다.

또 ‘박사방’ 운영가담 13명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입건됐고 유료회원 등 주변인물 23명도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12일 구속된 문 씨는 지난해 7월부터 ‘갓갓’을 추적해온 경북지방경찰청이 지난 9일 ‘갓갓’으로 의심된 문 씨를 소환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문 씨는 12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자백하게 된 결정적 근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이르면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공식 브리핑 등을 통해 수사 상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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