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가능한 학교만들기 실태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4월 6일까지 추가 연기한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동중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교사들의 교직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39점이며, 연차가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대체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지난해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4만9084명을 대상으로 벌인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임의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0.42%”다.

전국 교직원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하는지 묻자 응답자 47.8%가 ‘매우 만족한다’또는 ‘만족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매우 만족하지 못한다’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3.2%였고 ‘보통이다’는 38.5%였다.

‘매우 만족하지 못한다’를 1점, ‘매우 만족한다’를 5점으로 놓고 만족도를 계산해보니 평균 3.39점이었다.

경력이 5년 미만이면 만족도가 3.40점, ‘5년 이상 10년 미만’이면 3.39점, ‘10년 이상 20년 미만’이면 3.36점, 20년 이상이면 3.40점으로 대체로 경력이 쌓일수록 교직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냈다.

학교급별로 교사의 교직 만족도를 보면 특수학교가 3.48점으로 제일 높고 이어 초등학교(3.42점), 중학교(3.40점), 고등학교(3.35점), 유치원(3.17점) 순이다.

응답자들은 교육활동을 할 때 가장 힘든 점(2개 선택)으로 ‘과중한 행정업무’(50.2%)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생의 학습 무기력’(38.7%)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38.6%), 민원(22.0%)이 뒤를 이었다.

최근 2년간 교육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경험(복수선택)으로도 역시 ‘과도한 행정업무와 국가의 잘못된 교육정책’(66.2%)이 가장 많았고 ‘학생의 폭언이나 폭행’(41.0%), ‘학부모의 상습적인 민원·폭언·폭행’(38.2%) 등 순으로 선택됐다.

부정적 영향 해결방법은 ‘스스로 해결했다’가 43.8%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활동이 어려워 병가를 낸 적 있다는 응답자는 7.1%나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일(2개 선택)로 ‘교육지원청으로 행정업무 이관’(62.3%)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 수립’(39.1%)‘, ’교사의 자발성 보장과 유급 자율연수 등 도입‘(31.9%)을 많이 꼽았다.

교육부 등 국가가 할 일(2개 선택)로는 ’교원성과급제와 교원평가제 폐지 등 경쟁교육 철폐‘(45.5%)와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는 법 제·개정‘(45.3%)을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활동과 교사의 권한·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 ’입시제도와 대학 교육체제 개편‘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33.9%와 22.7%, 22.4%였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 행정업무 폐지와 간소화, 학습량 감축과 교육과정 적정화, 교원성과급·평가제 폐지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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