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은 아직 감염자 없어…당국 "접촉자 자진신고" 호소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연합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와 더불어 2차 감염자도 함께 늘면서 지역사회전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 수는 102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16명 늘었다.

같은 날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는 29명으로 하루 새 6명이 증가했다.

2차 감염환자는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2차 전파는 확진자의 가족, 회사 등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었다.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근무하는 서울 강남구 한 회사에서만 6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클럽을 다녀온 30대 손자와 함께 식사한 80대 외할머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생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지연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첫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 이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되는 오는 20일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와 추적 조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방역당국이 클럽 출입명부를 토대로 파악한 방문자 5517명 중 1982명은 소재 파악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서울시는 지난 4월 24일에서 5월 6일까지 이태원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힘, 소호)에 방문한 5517명(출입자 명부, 5월 11일 기준) 중 2405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전화 안내, 1130명에게 문자를 발송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1982명은 계속 확인 중 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경찰청과 함께 이태원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조회해 접촉자 명단을 확보하고, 용산경찰서와 협업해 CCTV 자료 확인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구축한 859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꾸려 이태원 클럽 출입자 중 카드 정보나 기지국 정보를 통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인원에 대한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북지역에서는 아직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을 방문했다고 신고한 107명(외국인 5명 포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김천 29명, 포항 15명, 울진 12명, 경산 10명, 안동 9명, 상주 7명, 문경 6명, 구미 4명, 경주·청송·고령 각 2명, 영주·성주·칠곡·예천·영양 각 1명 등이다.

이들 중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은 84명, 이곳의 클럽과 주점을 다녀온 사람은 21명이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2명이다.

지난 10일 127건에 그쳤던 경북지역 검사 건수도 하루만인 11일에는 542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권준욱 방대부본부장은 “당장 이번 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대응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 될 귀중한 시간”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거나 또 공개된 동선, 시간대에 특정한 지역을 방문한 경력이 있는 분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진 신고하는 한편, 진료 및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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