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범행 수법 악질·반복적…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 얼굴 공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1995년생 문형욱 씨. 경북지방경찰청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1995년생 문형욱 씨. 경북지방경찰청

텔레그램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n번방’ 갓갓은 95년생 문형욱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n번방’최초 운영자 문 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따라 문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신상 공개결정 이유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또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으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와 범죄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n번방’운영자(대화명 ‘갓갓’)인 문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12일 법원은 문 씨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성 착취물 영상물 제작과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같은 해 7월 부터 ‘갓갓’의 존재를 알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지난 3월 수사전담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와 광역수사대, 여성청소년수사팀 등을 추가로 투입해 검거에 주력해 온 결과 지난 9일 문 씨를 ‘갓갓’으로 특정해 소환 조사를 펼쳤으며 조사 6시간여 만에 문 씨로부터 ‘갓갓’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최초 운영자 문 씨가 구속되면서 성인과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공유하고 판매한 주요 인물이 모두 구속된 가운데 경찰은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을 만든 조주빈(25·구속)의 공범 ’사마귀‘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13일 대구의 한 지구대를 찾아가 자신이 박사방 운영자 조 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사마귀‘라고 밝힌 A 씨에 대해 경찰이 “A 씨의 집에서 컴퓨터 등을 확인한 결과 박사방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허위신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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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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