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일 발생한 GP(감시소초) 총격 사건 직후 북한을 두둔하는 취지의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3일 “혼선을 준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당시 북한군 도발의 우발성을 강조하며 “유효 사거리 밖에서 도발이 이뤄졌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북한군 총격이 우발적’이라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위반한 것이 맞지만 실효적으로 준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의 첫 대응은 지난 3일 오전 7시 41분께 GP 외벽의 섬광과 충격음 발생 후 32분이 지난 8시 13분에 K-3 기관총 사격으로 이뤄졌다.

이후 8시18분에 도발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군 14.5㎜ 고사총과 유사한 종류의 K-6 수동 사격이 이어졌다. 북한군은 ‘4발 이상’을 사격한 것으로 파악됐고, 우리 군은 15발씩 두 차례 총 30발을 조준사격해 대응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도발과 관련해 “군이 두 번이나 대응 사격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은 일상적인 영농 활동을 했다”면서 “특히 당시 북한군 GP 근무자들이 철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우발적임을 강조했다.

합참은 이번 도발에 사용된 북한군 14.5㎜ 고사총의 유효 사거리에 대해선 “(대공화기로 사용했을 때의) 1.4㎞가 공식적인 거리”라며 “수평 최대 사거리를 고려하면 멀리 나갈 수 있지만, 유효 사거리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혼선 드린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은 당초 북한군 도발 무기의 유효 사거리가 도발 GP와의 거리인 1.5㎞보다 짧기 때문에 우발적 총격이 일어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군 총격 사건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도 “군사합의 이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군사적으로 안정돼 있고 (북한이) 실효적으로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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