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법안 처리 속도 기대감 속 원 구성 두고는 극명한 입장차

제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 첫 상견례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김 원내대표가 건넨 짧은 위로에 주 원내대표는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은 빈소에서 얘기 나누는 여야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모습. 연합-

21대 국회 전반기 여야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주호영 원내사령탑이 14일 첫 공식 회동을 갖는다.

지난 9일부터 대구에서 부친상을 치르고 당무에 복귀하는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다.

이번 회동은 여야 원내대표 선출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자리다.

회동에서는 20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 본회의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다음주 중 본회의를 열어 현재 계류 중인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논의해온 고용보험법, 구직촉진법 개정안과 n번방 방지법 처리 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여야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첫 회동에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13대 때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의석수 비율대로 상임위를 나누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 등 야당은 “견제와 감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와 관련해선 체계·자구 심사권을 놓고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주 원내대표는 악용되는 문제는 있지만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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