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대중교통 이용 시 대부분 마스크 사용

13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중교통·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유지하면서 위반 시 벌금 부과 등 처벌은 유예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관련 규정이 없더라도 당연히 써야 되는 것 아닌가”

A씨(32·여)는 13일 오전 8시께 대구 상인역에서 진천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 탔다.

출근 시간이지만 학교 등교가 이뤄지지 않아 크게 분비지는 않았다.

마스크 쓰기 의무화에 대해 A씨는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목적지까지 단 한 번도 벗지 않았다.

A씨는 “당연히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어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쓰기 의무화에 들어갔다.

지하철을 비롯해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한때 강력한 처벌을 동시에 진행하려 했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처벌은 2주간 유예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의무화 시행과 함께 직원들이 개찰구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살피고 있다.

인력이 부족, 매 시간 살필 수 없을 경우 지하철 환경사와 안전지킴이가 발견하면 즉시 직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처벌과 관련해 이런저런 주장이 많았지만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무조항에 상관없이 착용이 일상화됐으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는 더욱더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시철도공사도 이용객 수가 30만명대로 회복하자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우대칸 운영, 배차 간격 단축 등 시민들이 한 칸에 몰리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승객 분산을 집중한 결과 지난 7일 오전 8시에서 9시대 기준으로 가장 혼잡도가 가장 높았던 3호선 팔달역에서 공단역이 60.1%로 가장 높았다. 두번째로 혼잡도가 높았던 3호선 청라언덕역에서 서문시장역까지가 48.6%, 1호선 영대병원역에서 교대역까지가 47.7%로 50% 이하를 유지했다.

다만 처벌 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응이 좋지 않았다.

강제로 제한하는 것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한 지하철 이용객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하철 등을 이용하면 다른 시민들의 시선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이 이미 뿌리내렸는데 처벌 규정을 두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