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고용시장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후유증
취업자 전년비 12만명 감소…'양과 질' 모두 악화

경북 2020년 4월 고용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경북·대구 고용시장의 극심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대구 고용률은 지난 3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한 달 사이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경북 고용률 또한 전년 대비 기준 두 달 연속 감소하는 상황으로, 두 지역 모두 극심한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2020년 4월 고용동향
1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북·대구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북 고용률은 60.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만 15∼64세 고용률은 64.8%로 일 년 전보다 2.0%p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139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1만7000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000명), 건설업(2000명)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3만8000명)과 농림어업(-1만 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 부문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고용률 53.4%를 기록한 대구는 지난달 54.0%로 한 달 사이 0.6%p 반등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9%p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OECD 기준 고용률은 60.0%로 일 년 전 대비 무려 4.0%p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8만9000명 감소한 113만1000명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부문만 증가했을 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9000명), 제조업(-2만3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7000명), 건설업(-9000명), 농림어업(-3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달 경북·대구 실업률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는데, 최근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계약직과 단기 아르바이트 등의 고용형태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경북·대구 실업률은 4.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8%p, 0.5%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경북이 6만 명으로 같은 기간 1만4000명 감소했고, 대구는 1만1000명 줄어든 4만9000명으로 파악됐다.

반면 취업시간별 통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 3월 경북지역 내 36시간 미만 근로자 수가 29만9000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7만 명으로 7만1000명(23.7%) 증가했다.

대구지역 내 36시간 미만 근로자 수 또한 지난 3월 24만 명에서 지난달 34만9000명으로 한 달 동안 무려 10만9000명(31.2%) 늘었다. 지난해 4월(23만1000명)보다도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경북이 86만6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4만4000명 증가했고, 대구는 91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8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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