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비상'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입구에 이태원클럽 등을 방문한 환자 및 동거가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관련 환자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이미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덩달아 커진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전날 102명에서 17명 늘었다.

이들 119명 가운데 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된 사람은 73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등 2·3차 감염자는 29명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는 지난 6일 초발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계속 늘다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클럽 관련 확진자는 지난 7일 1명(용인 66번), 8일 1명, 9일 17명, 10일 24명, 11일 29명, 12일 21명, 13일 17명 등으로 감소세다.

하지만 13일 0시 기준 확진자 17명 중 클럽 방문자는 3명, 방문자들로부터 감염된 인원은 17명인 점에 미뤄 또 다른 대규모 2·3차 전염사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또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파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고, 특히 부모, 조부, 조카, 형제 등 본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발생한 집단감염은 ‘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 접촉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은 ‘불특정 다수’가 어느 시점에 한 공간에 모이면서 전파된 양상을 보인다.

또 첫 확진자 발생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상황을 보면 1명의 감염자가 모든 확진자들을 감염시켰다고 보긴 어렵다.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았던 홍대 주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확진자가 여럿이란 점도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애초에 다른 감염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20·30대 젊은층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19명을 연령대별로 나누면 19세 이하 11명, 20대 73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3명, 60세 이상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자 102명, 여자 17명이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조용한 전파’가 제일 문제다. 환자 분포도를 보면 20∼30대의 환자가 굉장히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환자 중 20대의 확진자의 비율이 약 30%에 달하며, 이 연령층은 굉장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 활동량이 왕성해 전파의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젊고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가족과 또 이웃들, 또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 바로 검사를 받아주시고 또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을 좀 더 강하게 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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