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가 ‘코로나 고용절벽’에 직면했다. ‘고용쇼크’라지만 이 정도면 ‘고용대란’이다.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피폐를 단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가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고 하지만 경북·대구는 한 마디로 받아먹을 밥그릇이 깨진 상태나 마찬가지다.

경북·대구 지역은 고용의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경북의 고용률은 지난 해에 비해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3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4월 소폭 상승했다지만 여전히 최악 국면이다. 경북과 대구가 코로나 보릿고개를 맞고 있는 것이다.

동북지방통계청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경북의 고용률은 60.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만 15∼64세 고용률은 64.8%로 일 년 전보다 2.0%p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139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업(1만7000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000명), 건설업(2000명)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3만8000명)과 농림어업(-1만 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 부문에서 대폭 감소했다.

지난 3월 고용률 53.4%를 기록한 대구는 지난달 54.0%로 한 달 사이 0.6%p 소폭 반등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9%p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OECD 기준 고용률은 60.0%로 일 년 전 대비 무려 4.0%p나 떨어졌다.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8만9000명 감소한 113만1000명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부문만 조금 증가했을 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9000명), 제조업(-2만3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7000명), 건설업(-9000명), 농림어업(-3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취업시간별 통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 3월 경북지역 내 36시간 미만 근로자 수가 29만9000명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7만 명으로 7만1000명(23.7%)이나 증가했다. 대구지역 내 36시간 미만 근로자 수 또한 지난 3월 24만 명에서 지난달 34만9000명으로 한 달 동안 무려 10만9000명(31.2%)이나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역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단순 계약직과 단기 아르바이트 등의 고용형태가 크게 증가했다. 일자리 수와 질이 동반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고용 확대정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에 집중돼야 한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각 지자체도 ‘양질의 일자리 없이 지역 발전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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