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코로나19 동향 조사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4월 20~29일 전화로 달성지역 산업단지 내 주요 제조업체 9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지역 제조업 동향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기업 53.3%가 코로나19 추이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다고 답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후 1분기 매출 실적은 응답 기업 48.9%가 ‘감소’ 했다고 답했면 이후 매출 전망은 응답 기업 78.3%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상의는 “코로나19 발병 초기(2~3월)에는 내수 위축과 중국에서의 주요 원자재 조달 애로가 지역 기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 초기 단계, 기 계약 제품 생산으로 매출 감소 폭은 제한적이었다”며 “4월부터는 미국, 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더믹 현상, 유가급락, 공급망 훼손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 매출로는 ‘매출 감소’ 응답이 일반기계가 87.4%로 가장 높았고 섬유(63.6%), 자동차(55.6%) 업종이 과반을 상회 한 반면, 제지 및 식음료, 기타는 각각 0.0%, 17.5%, 30.4%로 타 업종에 비해 코로나19 피해를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경기 둔화 및 관련 산업 활동 부진으로, 섬유는 아세안 수출 시장 부진 및 국내 수요 급감으로 자동차부품은 북미 및 유럽 자동차 업계의 연쇄 셧다운과 현지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제지는 택배물량 증가 및 원재료 가격 안정화로, 식음료는 K-푸드 열풍 및 코로나19 생활 변화, 정부 지원금 지급 등의 소비 진작 효과로 선전하고 있다.
수출·내수 기업별로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 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면서 근로자 감원 등의 인력 축소보다는 정부의 휴업·휴직급여 지원제도(고용유지지원금 등)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이 66.3%, ‘휴업·휴직’ 37.0%, ‘감원·희망퇴직’ 5.4% 등(복수응답 포함)이었다.
한편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재무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시중은행 직접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 정책자금 이용 시 중복 문제, 대출 진행절차 지연(상담신청 대기 등), 중기업과 중견기업은 대출대상에서 소외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지원 활용’ 응답 6.5%)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중소기업이 장기간 피해가 지속될 경우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결국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만큼 경제 시스템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근로자 고용 안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