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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바로티' 김호중 은사 서수용 김천예고 교사 "교육철학은 감동·기다림"
'트바로티' 김호중 은사 서수용 김천예고 교사 "교육철학은 감동·기다림"
  • 박용기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14일 21시 0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15일 금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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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방황기 끝내고 테너로 우뚝 선 제자에 남다른 감회 전해
서수용교사가 제자인 트바로티 김호중의 판넬 뒤로한 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감동과 기다림입니다”

김천예술고등학교 서수용 교사는 교육철학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TV 조선 예능 미스터 트롯에서 4위의 성적을 거두며 최근 가장 뜨거운 가수 중 한 명인 트바로티 김호중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모님과도 같은 은사라며 고마움을 전하는 주인공이다.

그는 청소년 시기 방황하던 김호중을 훌륭한 테너로 만들고 지금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가수로 대중 앞에 우뚝 설 수 있게 한 스승이자 멘토다.

그는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에 감동적인 교감이 있어야 한다”며“교사의 억압적인 지시로 학생들이 변화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변화의 힘은 약하다. 하지만 감동에 의한 변화는 어마어마한 그리고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힘이 있으면 아이들도 진심으로 변화하고 교사도 변화하는 것”이라며“다음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모죽이라는 나무가 있다. 모죽은 아무리 주변 환경이 좋아도 5~6년 정도는 아무런 변화 없이 미미하게 자란다.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나면 한 달에 70센티미터씩 쑥쑥 자라 나중에 수십 미터까지 자란다”는 그는 “모죽이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난 다음 자라듯이 학생들도 저마다 특징이 있다. 지금 당장 뛰어난 학생도 있지만 모죽처럼 잠재력이 묻혀 보이지 않는 학생도 있다. 호중이가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다림의 시간이 많아지면 언젠가 꽃을 피우고 자기 날갯짓하며 창공을 날아갈 수 있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다”며“호중이도 그 당시 모두 방황을 했다고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을 뿐”이라며“단지 그 강도가 조금 세고 시간이 길었지만 정말 순수한 면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했다.

잠시 후 자신을 “실패한 테너”라고 말을 이어간 그는 “끝까지 호중이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같은 길을 먼저 걸었던 음악·인생 선배이자 교사로 전 세계적으로 테너가 얼마나 귀한 줄 알고 호중이처럼 재능이 있는 학생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훌륭한 테너로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훌륭하게 성장해 준 김호중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호중이가 예전에 자기 인생에서 제가 선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감사한 말”이라며“저는 제 인생에 고맙게 호중이가 와 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단지 호중이를 알아보았고 감동과 기다림으로 호중이를 지키려고 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 반대했던 트로트 전향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호중이가 미스터 트롯에 출연하겠다고 연락이 왔을 때 단지 성악과 트롯이 거리가 먼 장르라는 이유로 반대를 했다”며“하지만 통화하는 과정에서 예전 호중이가 학교 다닐 때 노래 이전에 소리 자체에 굉장히 끼가 많은 것이 생각났고, 호중이가 이 길로 더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고 싶으면 제대로 멋있게 도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가수 김호중을 비롯한 많은 제자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그이지만 그 역시도 고마운 스승이 있다.

그는 “제가 10년 독일 성악 유학 생활 후 교수를 꿈꾸며 10년 대학 강사 생활과 IMF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 바로 김천예고 설립자인 이신화 명예 교장”이라며“고등학교 교사 하기가 싫어 10년 유학길을 떠났던 지난 생각에 자괴감도 들었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 호중이를 만났을 때 ‘내가 호중이를 만나려고 그 머나먼 길을 돌아왔구나’ 하는 감동과 기다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동안 학교 음악부장만 하던 그는 올해부터 1학년 2반 담임을 겸하게 됐다.

그는 코로나 19로 입학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반 학생들에게 “어디 가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버텨내는 것도 중요하다”며“얼굴을 보는 그 날까지 버텨주고 얼굴을 볼 때 껴안고 다시 옛날처럼 레슨하면서 수업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동영상 뉴스‘경북일보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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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기자 ygpark@kyongbuk.com

김천,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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