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낮 DGB파크서 올시즌 첫 'TK더비'…양팀 총력전 예고
'개막전 대패' 상주상무, 홈으로 강원 불러들여 승점사냥 나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간 시즌 첫 TK더비가 펼쳐져 경북·대구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와 포항은 16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지난 9일 인천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3개의 슛을 쐈지만 에이스 세징야가 인천 전담수비수 마하지에게 막히면서 단 1골도 뽑지 못한 채 0-0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포항은 지난 10일 5년 만에 승격한 부산아이파크와의 시즌 홈 개막전에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2-0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포항과 대구는 역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19승 12무 11패로 앞서고 있지만 지난해 경기만 본다면 2승 2무를 기록한 대구가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 전반기 2경기에서는 대구의 일방적 공세 속에 압승을 거둔 뒤 후반기 들어 포항이 상승세를 타면서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프로축구 특성상 매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역대전적의 의미보다는 겨울 시즌 전력 증강과 전술적 변화가 더 의미가 있다.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방 라인에서는 큰 변화 없이 포항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과 역대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데얀을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크게 강화 시켰다.

그러나 대구 골문을 지켜왔던 조현우가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이 만만찮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기존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에 이어 강력한 돌파력을 자랑하는 팔라시오스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완델손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K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 팔라시오스 활용법이 좀 더 익숙해 질 경우 포항의 파괴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번 TK더비는 세징야·에드가·데얀을 앞세운 대구와 일류첸코·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를 앞세운 포항과의 창대창 대결로 좁혀질 전망이다.

결국 대구와 포항 모두 상대팀의 파상적인 공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인가의 승부로 예상된다.

포항으로서는 인천 마하지로 부터 에이스 세징야 봉쇄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오닐이 그 역할을 맡을 지, 아니면 지난 1라운드 처럼 이승모를 투입해 맞불 작전을 펼칠 지가 관건이다.

대구는 지난 인천전에서 후반 18분 투입한 데얀 활용법에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데얀은 이날 후반 김대원과 교체투입된 뒤 답답하게 펼쳐지던 경기 분위기를 풀어내는 데 성공, 이름값을 확실하게 했었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40세인 데얀의 풀타임 출전이 쉽지 않은 만큼 지난 경기처럼 에드가를 최전방에 두고, 김대원 세징야 이진현이 뒤를 받치도록 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데얀을 조기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상주상무는 강원을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9일 울산현대와 시즌 개막전에서 충격의 4-0 패배를 당했던 상주로서는 이번 강원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번 상주-강원전의 관심사는 프로통산 100경기에 출전하는 상주 공격수 문선민과 1라운드 서울전에서 ‘회오리 감자슛’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끈 강원 조재완의 득점쇼다.

상주는 강원과의 최근 5경기서 3승 2패로 한발 앞서고 있으며, 지난해 강원과의 홈 경기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등 홈 강원불패의 신화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상주로서는 올해부터 적용된 U-22 규정을 채우지 못해 교체카드를 2장 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태완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주 선수단은 지난 경기 대패와 U-22규정으로 인해 오히려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1라운드 서울전에서 보여준 강원의 가공할 공격력을 상주 포백라인이 어떻게 막아낼 지가 숙제다.

특히 지난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강원 김승대의 빠른 스피드와 지난해부터 한층 더 날카로워지고 있는 조재완의 득점감각을 잠재울 방법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상주는 코로나19로 인해 펼쳐지는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실시간 화상 응원 영상 전광판 송출이벤트를 펼친다.‘

상주는 이를 위해 참가자를 사전 모집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밖에 상주는 경기장 응원 분위기 연출을 위해 치어리더 상상응원단, 마스코트 상상패밀리 등을 운영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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