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 등 디지털 성범죄 536명 검거·77명 구속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이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암호가 해제돼 공범 등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약 두 달에 걸친 포렌식 작업 끝에 15일 오전 9시께 조주빈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S9의 암호를 해제한 즉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넘겼다”며 “서울청은 적법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3월 16일 조주빈을 체포하면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해 갤럭시와 아이폰 휴대전화를 하나씩 압수했다.

경찰은 아이폰 암호를 푸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신병을 검찰에 넘긴 뒤 여죄를 캐는 동시에 그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회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 휴대전화 암호 해제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은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면서도 해외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비협조 등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울러 조주빈과 공범들의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진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이날까지 총 541건에 연루된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

536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 착취물 제작·운영자 130명, 유포자 172명, 소지자 223명, 기타 11명이다.

541건 가운데 75건은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466건은 계속 수사 중이다.

피의자 536명의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218명, 30대 102명, 40대 33명, 50대 이상 10명이다.

피해자는 총 345명이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291명의 연령대는 10대 173명, 20대 84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 이상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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