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벤처기업 (주) 바이오앱 모습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한 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고, 코로나19 항원 단백질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바이오 벤처기업을 지원해 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기업은 포항TP입주업체인 (주)바이오앱(대표 손은주).

바이오앱은 손은주 대표가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지난 2011년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했다.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돼지 열병 예방 백신인 ‘허바백’을 출시한 바이오앱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돼지열병 백신 효능 평가 실증기업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바이오앱의 식물기반 차세대 동물용 백신을 국내 축산물의 해외 수출에 힘을 실어줄 유망 기술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 같은 기술력인 정부 인정을 받으면서 바이오앱에 대한 외부 투자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가 바이오앱의 고공 성장을 이끈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바이오앱을 창업한 손은주 대표는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포항공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식물세포 단백질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과제로 나온 돼지열병 백신 개발에 도전했다.

손 대표는 창업 초기 우여곡절과 유혹이 많았지만, 학자로서 양심과 연구자의 자세로 그 어려움을 묵묵히 극복해나갔다.

이를 눈여겨 봐 왔던 포스코기술투자는 바이오앱 창업초창기인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해 성장 발판을 마련해줬으며, 바이오앱은 지난해 초 식물 단백질을 이용한 그린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포스코는 단지 투자지원뿐만 아니라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스페인·러시아 등에서 임상실험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판로 개척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바이오앱은 돼지 열병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올초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대응 그린백신 공동개발을 위해 포스텍과 손을 잡았다.

그 결과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식물 잎에서 대량 생산시스템 구축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손은주 대표는 “바이오앱은 식물 단백질 고발현 및 분리정제 플랫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물기반 단백질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의 인허가에 성공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했다”며 “대학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에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 포스코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은 앞으로 치매백신을 포함해 차세대 그린백신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는 그린백신은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백신보다 병원균 감염 우려가 적어 안전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한국 바이오 산업을 이끌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앞으로도 바이오앱 같은 우수 기술 벤처기업을 지속 발굴해 투자 신뢰를 높이고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