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확진자 총 168명으로 늘어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8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며칠간 한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며 점차 안정되고 있으나, 정부는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는 5명 추가됐다. 이들 모두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후 같은 날 오후에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17일 정오까지 2명이 추가됐다고 밝히면서 총 168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클럽 관련 확진자 168명 중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이다.

나머지 79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로 확인됐다.

황금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끝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숙졌던 확산세는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클럽 감염’으로 되돌아왔다.

오전 0시를 기준으로 4월 18일(18명)부터 20명 미만으로 줄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6일 2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 7일까지 한자릿수(4명)였던 일일 신규 환자 수는 8∼9일 이틀간 10명대(12→18명), 10∼11일 이틀간 30명대(34→35명)까지 늘었다.

이후 12∼15일 나흘간 20명대(27→26→29→27명)를 유지한 뒤 16일 19명, 17일 13명으로 이틀 연속 10명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클럽 관련 확진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18세 이하가 17명, 19∼29세 102명, 30대 2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이 5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명씩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136명, 여성이 32명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2·3·4차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클럽 관련 발병은 잠복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서 직접 클럽을 방문한 1차 확진자보다는 이들과 관련된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2차적인 접촉자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의 사례처럼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직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최대한 검사를 받길 권고한다”며 “한번 검사를 받은 후 음성판정을 받았어도 최소 잠복기 동안에는 발병할 위험이 있는 만큼 유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다시 한번 검사를 받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전파 차단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