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16일 창설, 30주년을 맞은 포항북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현재 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서울올림픽을 치르며 높아진 국민 안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경북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포항북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당시 포항소방서 119특별구조대)’가 16일 창설 30주년을 맞았다.

포항북부소방서(서장 윤영돈)는 이날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따라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레인·하트 세이버 시상식 △기념 영상 시청 △구조구급센터장 이력 보고 등 순으로 조용히 자축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19구조대는 88서울올림픽에 맞춰 그해 8월 창설됐으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7개 대도시에 ‘119 특별구조대’를 설치한 것이 시초다.

포항북부소방서도 현 부지에 청사가 준공된 1987년 12월 이후 마찬가지로 소방요원 중에서 인명구조반을 편성·운영했다.

1990년 2월 대통령령 제12923호에 의거, 포항소방서 119특별구조대 정원이 승인되고, 같은 해 5월 16일 포항 구룡포에서 울진군까지 동해안 전역을 관할하는 경북 최초 ‘포항소방서 119특별구조대’가 창설됐다.

포항북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출범 당시는 포항소방서119 특별구조대) 창설 단원인 오정희 현재 현장대응단장이 창설 30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손석호 기자

오정희 창설대원(현재 현장대응단장)은 “외국에서는 119구조대의 인명 구조 능력과 장비·훈련 등으로 그 나라의 ‘안전 역량’을 평가하는데 처음 출범 당시 부족한 인원과 장비였지만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업무를 했다”며 “그동안 생활 안전 인프라와 구조·구급 장비 등이 많이 강화됐지만, 재난 현장 역시 복잡해지고 화재도 대형화되는 등 현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포항구조대에 이어 1997년 9월 울진구조대, 2004년 5월 영덕구조대, 2006년 2월 포항남부구조대가 각각 발대했다.

1990년 5월 16일 창설, 30주년을 맞은 포항소방서(현 포항북부소방서) 119 특별 구조단(현 119구조구급센터) 창설 멤버들.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오정희 현 포항북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이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포항구조대는 1990년 창설 당시 9명이었던 인원은 현재 37명으로, 차량은 1→4대로 각각 4배 늘었고, 구조 장비도 46종 98점에서, 227종 820점으로 대폭 보강됐다.

지난 30년 동안 태풍 글래디스, 포항 용흥 대형산불과 흥해 촉발지진,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등 각종 재난 구조·현장을 지켰다.

2016년 9월 소방서장 직속 119구조대에서 119구조구급센터로 명칭이 변경됐고, 현장대응단 소속으로 조직이 개편됐다.

구조·구급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센터장 직급을 소방위에서 소방경으로 상향되기도 했지만, 지은 지 33년이 돼 노후화되고 좁은 청사 이전 등 아직 여건 개선을 위한 숙제도 적잖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오섭 포항북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이 창설 30주년을 맞아 1990년 5월 16일 진행된 ‘포항소방서 119특별구조대 발대식’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손석호 기자.

정오섭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뜨거운 열정을 이어받아 창설 30년 동안 지구 12바퀴 반, 55만㎞라는 긴 시간과 출동 거리를 오로지 시민 안전을 위해 달려왔다”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숭고한 책무의 당사자로서 53만 포항 시민 안전을 위해 거룩하고 위대한 소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990.5.16. 포항소방서(현 포항북부소방서) 119 특별 구조단(현 119구조구급센터) 발대식 도록 등 자료. 손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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