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공격수 에드가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1-1 동점을 만드는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대구FC 제공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챙겼다.

포항과 대구는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만났다.

대구 홈 개막전이자 올해 첫 TK더비로 열린 이 날 경기에서 양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으로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대구는 후반 막바지 총공세에도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실패하는 등 양팀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일류첸코를 최전방 공격수에 출전시킨 포항은 팔로세비치를 중심으로 송민규와 심동운이 양쪽 날개로 출전했다.

최영준과 오닐이 중원을, 심상민·김광석·하창래·김용환이 강현무 골키퍼와 함께 대구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에 맞서 홈팀 대구는 김대원-에드가 투톱에 세징야가 중간에서 포항 골문을 노렸다.

중원은 황순민-츠바사-이진현-황태현이, 수비는 김우석-정태욱-홍정운이, 골대는 최영은이 지켰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구는 김대원-황순민 좌측 날개들이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분위기를 잡았으며 전반 4분 에드가, 2분 뒤 김대원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포항은 전반 7분 심동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잡아 슈팅을 날리며 응수했다.

대구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츠바사가 잡아 골대 앞으로 올려줬고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공을 보고 들어오던 에드가가 강현무 골키퍼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 됐다.

강현무 골키퍼가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포항 역시 대구의 오른쪽 측면을 두드렸고 전반 14분 최영준이 올려준 공을 송민규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중반 이후 양팀 모두 수비와 공격라인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치열하게 맞붙었고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10여 분의 침묵을 깨고 대구 세징야가 전반 30분 골대 오른쪽으로 낮게 깔리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포항 일류첸코가 전반 34분 슈팅을 날리며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자 대구는 에드가가 헤더 슈팅으로 응수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던 대구는 전반 39분 황태현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하며 오른쪽 측면 공격 속도를 올렸다.

대구 벤치가 먼저 움직였지만, 포항이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대구 진영에서 이진현의 공을 가로챈 포항 송민규가 왼쪽 측면을 돌파, 중앙에 있던 팔로세비치에게 연결했다.

팔로세비치는 골대 왼쪽으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고 대구 최영은 골키퍼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다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진현을 빼고 데얀을 투입, 총력전에 나섰다.

중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대원이 정승원과의 콤비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후반 6분 골문 앞에서 데얀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포항 수비가 데얀보다 반 박자 빠르게 걷어냈다.

포항은 차분히 양측면을 이용해 크게 공을 돌리며 대구 수비를 이끌어내는 등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특히 김광석과 하창래 두 중앙 수비수는 에드가와 데얀의 높이를 철저히 봉쇄했다.

중앙은 세징야를 막기 위해 오닐과 최영준이 공간을 미리 선점했으며 뚫리더라도 김광석·하창래가 손쉽게 걷어냈다.

포항의 강한 수비에 막힌 대구는 골대 앞에서 선수들 간 호흡까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분위기를 탄 포항은 후반 14분 송민규 대신 팔라시오스를 투입, 대구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좀처럼 기세를 타지 못하던 대구는 후반 21분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던 김대원이 포항의 작은 구멍을 뚫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치고 들어가던 김대원은 에드가에 대한 마크가 조금 느슨해지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공을 올려줬다.

에드가는 주저 없이 뛰어올라 머리로 정확하게 슈팅을 날렸고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 포항은 팔라시오스의 측면 돌파로, 대구는 데얀이 들어오면서 다소 공간이 생긴 세징야가 중앙에서 각각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38분 대구는 왼쪽 측면에서 에드가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 2명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벼락 같은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 추가 득점없이 1-1로 마무리됐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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