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아롱이다롱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과 같이 세상 만물은 제각기 다르다. 사람도 모두 똑같은 사람이 없다.

생김새는 물론 생각하는 것 어느 것 하나도 똑같지 않다. 같은 사람을 두고도 단점만 보면 추악하지만, 장점만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모습은 물론 행실도 다르다.

18세기 초 철학자 보르나르그 와 라로슈푸코는 인간의 내면을 두고 각기 다른 견해를 보였다. 라로슈푸코는 사람의 발가벗긴 마음에서 기만과 배신과 비열한 기회주의를 보았다 했다. 반면 수줍은 성격에 순박하고 내성적인 보르나르그는 의협심과 미덕과 명예를 보았다. 또 다른 한편 두 사람은 인간사회가 부도덕하고 비열한 속임수의 장이라 말하기도 했다.

인간을 두고 라로슈푸코와 보르나르그가 달리 보았듯이 한 인간을 두고도 보고 느끼고 생각하기에 따라 현격하게 다르다.

부정적인 사고로 본 라로슈푸코는 인간을 기만·배신·비열 기회주의자로, 긍정적으로 본 보르나르그는 의협심·미덕·명예를 그런 근성을 지닌 것으로 그렇게 보았다. 그렇듯 사람을 보고 생각하기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 그 무엇도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런가 하면 육체의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을 마음의 눈으로는 볼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고선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사물을 보다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육체의 눈보다는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장점, 좋은 점을 보는데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 명심해야 한다. 비관적인 생각은 비관을 가져오고 낙관적인 생각은 낙관을 가져온다고 했다.

때문에 사람을 보고 평가할 때도 좋은 점만을 보고 좋게 생각해야 한다.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 그렇게 보는 자기에게도 나쁘지 않다.

남의 좋은 점이라도 좋은 것만을 보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좋은 생각만을 하게 되고 그것이 습관으로 전이(轉移)되면 스스로 선을 행하는 사람이 된다.

20세기 후반 이후 전파문화가 급속히 확산 발전되면서 재물에 눈먼 성인들이 돈벌이에 급급 성욕 물욕 권력 부도덕 등 인간의 좋지 못한 심리를 이용하는 행위가 범람 나쁜 생각을 갖도록 충동질을 한다.

범죄행위가 잔악해지고 범죄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10대 초의 미성년자 범죄자가 폭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자식 형제자매 간 혈윤도 가리지 않는 범죄자가 속출하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사람을 보고 사물을 보면서 자칫 육체의 눈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보는 누를 범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아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고 사람은 물론 사물을 볼 땐 반드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육체의 눈과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보다 정확하게 판단을 할 뿐만 아니라 좋은 마음씨를 갖게 된다. 그 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너나없이 그렇게 했을 때 모두가 행복한 보다 좋은 세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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