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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빈틈없는 방역과 플랜B가 중요하다
고3 등교, 빈틈없는 방역과 플랜B가 중요하다
  • 연합
  • 승인 2020년 05월 18일 17시 1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19일 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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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예정대로 20일 시작된다. 이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집단감염에도 불구하고 신규 발생이 10명대로 떨어져 방역만 철저히 하면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이나 예술계, 체육계 학생들의 경우 등교 수업이 시급하고, 교육 현장의 요구도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불안과 걱정은 여전하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은 2ㆍ3차 감염에 이어 4차 지역감염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가능성이 있는 교사와 학생은 1천125명이었는데 이 중 0.89%인 10명의 학생만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정도라면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이 학교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으나, 이태원 클럽 일대를 방문한 학생이 50명에 달하고, 감염된 10명도 적은 수는 아니다. 한명이라도 새로운 집단 감염을 일으킨다면 사태는 커질 수 있다. 등교를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2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개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학년별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는 격주제나 격일제,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경우 3부제나 5부제를 실시하는 방안, 학급별 책상 배치를 시험 대형으로 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 이용을 최소화하며, 학생 수가 많은 학급은 대형 교실에서 수업하는 방안, 분반 수업, 학년별로 등하교 시간을 달리하는 방안,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 복도에서 일방 통행하도록 하는 방안, 학생 지도를 위한 보조 인력 채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 교육부는 학교의 방역 관리를 시도 교육청과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감염이 확인되면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수업으로 다시 전환할 것인지, 입시 일정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쯤이면 이에 대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이 진행됐어야 한다. 교육부는 지역 상황과 각급 학교 상황이 달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시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 개학은 교육부가 직접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이번 등교는 코로나 19사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통해 일상의 삶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 19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이다. 그만큼 중요하며 꼭 성공시켜야 한다. 학교는 집단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은 장소이다.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한다. 게다가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빈번해서 사전에 조처하기도 어렵다. 이틀 후면 전국의 고3 학생 44만여명이 일제히 교실에 모인다. 코로나 19사태는 진행 중이고 가을에 2차 대유행의 가능성도 있다. 지금 안정세라고 해도 언제 다시 확산세로 돌변할지 모른다. 백신과 치료제도 없는 데다가 많은 감염자가 진단 당시 무증상 상태라 ‘조용한 전파자’가 우리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방역, 학생과 교직원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등교 준비에 만전을 기해 방역과 사후 조처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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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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