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구미시의원이 본회의 시정질문 과정에서 개인적인 송사를 벌이고 있는 당사자인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K모(비상임·2년 위촉직)씨의 해촉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제239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고아읍)은 장세용 시장에게 명예훼손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K씨의 해촉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구미시 문화예술분야 전반의 문제점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시정질문을 장 시장과 여상범 구미문화예술회관장에게 진행 중 이였다.

시정질문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감 △문화예술분야의 특정단체에 집중된 예산 △구미문화예술회관의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 등으로 이어지면서 정기공연 작품 저작권 보호에 관한 질문에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때부터 줄곧 자신과 법적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시립무용단 안무자 K씨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시립예술단 안무자 K씨의 해촉권을 가진 장세용 시장에게 안무자 K씨의 해촉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무용단의 작품의 저작권을 본인 소유로만 주장하는 안무자에게 구미시가 업무상 저작권에 대한 소송도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소송당사자인 안무자 K씨를 해촉시키고, 구미시도 소송을 제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이에 대해 장세용 시장은 “예술과 행정이 함께 수행되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갈등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행정의 수장인 시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회와 발생한 문제이기에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한번 더 조정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던 안무자는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고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회와 구미시에 대한 마지막 예의 또한 져버렸다”며 “지난 13일 2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더 이상 고소취하와 관련한 조정은 없다”라며 장 시장에게 5월 말까지 자신의 요구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러한 예정에도 없는 안무자 K씨의 해촉에 대한 시정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공무원들도 당황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모 공무원은 “안무자 해촉 요구 사항은 사전 시정질문 사항에도 없는 돌발적인 질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절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시정 질문을 빙자해 소송 당사자인 직원을 공개적으로 해촉을 요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시의원의 월권에 해당할 수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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