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사망 절반이 브라질서 나와…빈국 아이티도 ‘비상’

중남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만295명으로, 처음 3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54만 명가량으로 늘었다. 확진자 증가세가 점점 빨라져 40만 명에서 50만 명까지 가는 데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남미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브라질에서 나왔다.

브라질의 확진자는 25만4천220명, 사망자는 1만6천792명이다.

최근 하루에 1만 명가량씩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대책을 책임져야 할 보건장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 두 차례나 교체되는 등 혼란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브라질 다음으로 심각한 곳은 페루다. 두 달을 넘긴 봉쇄 속에서도 페루의 확진자는 9만4천933명으로,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망자는 2천789명이다.

멕시코는 확진자 4만9천219명, 사망자 5천177명을 기록 중이다.

멕시코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는 이날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시작했으나, 지방 정부들은 섣불리 봉쇄를 푸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중남미에선 칠레(4만6천59명), 에콰도르(3만3천582명), 콜롬비아(1만6천295명), 도미니카공화국(1만2천725명)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에콰도르에선 첫 아마존 원주민 감염자도 나왔다.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도 최근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50명 미만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사흘 동안 각각 85명, 98명, 77명으로 치솟았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533명, 사망자는 21명이다. 닷새 만에 확진자 수가 두 배가 됐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하던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시스템과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한 아이티에 코로나19가 대지진, 콜레라 등에 이은 또 한 번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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