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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글로벌 연대 절실
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글로벌 연대 절실
  • 연합
  • 승인 2020년 05월 19일 17시 5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0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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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가 진행한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45명을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으로 두차례 투여했더니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한다. 100㎍ 그룹에서는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고, 최소 8명의 참가자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형성됐다. 모더나는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오랜 가뭄 끝 단비처럼 희망을 주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지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911.95포인트 올랐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즉각 반응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셧다운’을 완화하고 경제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는 데다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백신 후보 100개 이상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임상시험이 올해 안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오는 7월 중 3상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에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고난도와 불확실성이라는 백신 시험의 성격상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변종 생성 가능성과 함께 올해 말 2차 대유행 경고까지 겹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세계를 주도하는 만큼 책임도 큰 미국과 중국이 소통과 협력은커녕 날 선 신경전을 그치지 않아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화상회의로 18일 개막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이번 팬데믹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두고 두 나라가 또 충돌했다. 중국이 시종 투명하게 정보와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조연설을 겨냥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저버려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중국을 공격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WHA 연설은 없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미국의 WHO 분담금을 그것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중국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상황악화에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두 대국이 돈 문제와 책임 논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 과정에서 불투명성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런 문제를 포함한 책임 가리기는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팬데믹 조기 종식을 위한 글로벌 연대가 절실하다. 코로나19 갈등을 무역분쟁으로 비화 시켜 가뜩이나 침체한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국가 간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WHA 초청 연설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 공공재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던진 제언이 글로벌 공동체에 울림을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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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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