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다가오는 여름, 폭염 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질본은 20일부터 9월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로부터 온열질환자의 방문 사례를 신고받아 발생 현황, 특성 등을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따른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증상별로 종류를 구분해보면 열을 체외로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37∼40℃까지 오르며 땀이 나는 ‘일사병’,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 이상 오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이 있다.

땀이 많이 나는 일사병과 달리 열사병은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땀을 흘리지 못해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는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은 발작·경련·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팔·다리 등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러움과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손·발·발목이 붓는 ‘열부종’ 등도 온열질환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고열,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841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고,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 남성, 단순 노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낮에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남자는 1432명(77.8%)으로 여자(409명, 22.2%)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85명(20.9%)으로 가장 많았다. 70대 이상이 356명(19.3%), 40대 306명(16.6%), 60대 292명(15.9%) 순이다. 40∼7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72.7%를 차지한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058명(57.5%)으로 절반 이상이다. 이 밖에 열사병 382명(20.7%), 열경련 230명(12.5%), 열실신 132명(7.2%)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476명(80.2%)으로 대부분이다.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이 596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이나 밭 269명(14.6%), 실외 길가 198명(10.8%) 순이다.

낮 시간대(12∼17시)에 전체 온열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942명, 51%)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도 15∼16시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사망자 11명 중 10명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질본 관계자는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 중이더라도 휴식하며, 충분히 물을 마시는 등 폭염에 대비하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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