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어패류 구매·보관 유의

지난 5년간 누적 월별 장염비브리오 발생 건수 및 환자 현황.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낮 기온이 25℃를 넘나드는 초여름 수준을 보이면서 비브리오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따듯한 날씨에 바닷물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비브리오균이 빠르게 증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 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은 바닷물에서 사는 세균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빠르게 증식한다.

일반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15℃ 이상일 때 증식을 시작한다.

특히 20∼37℃에서 엄청난 증식력을 보여 100만배로 증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만, 5℃ 이하 수온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장염비브리오균이 생선, 조개, 오징어 등 표피·아가미·내장 등에 부착해 이를 섭취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2017∼2019년 통계를 보면 이 세균에 감염된 식중독 환자 597명 중 95%가 바다 수온이 높은 7∼9월에 발생했다.

비브리오 식중독의 주요 증상은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이다.

또 다른 비브리오균(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은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만성 간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이 이 세균에 감염되면 패혈성 쇼크로 사망하기도 한다.

비브리오 식중독과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어패류를 구매하고, 구매한 식품은 신속히 냉장 보관(5℃ 이하) 해야 한다.

냉동 어패류의 경우 냉장고에서 해동한 후 흐르는 수돗물로 잘 씻고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세정제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조리 후에는 조리도구를 세척한 뒤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요령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선 수산물 구매·보관·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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