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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고3 등교개학 첫날 가보니
[현장르포] 고3 등교개학 첫날 가보니
  • 김현목, 손석호, 이정목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0일 20시 5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1일 목요일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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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면서 설렌다"…학생들 마스크 쓰고 반갑게 눈 인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설렘 반, 걱정 반’

20일 오전 7시 10분께 대구 대곡고는 평소와 같이 조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학등교가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첫날이었지만 학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곧이어 김학근 교감이 학교에 출근했으며 등교 시간을 오전 8시에서 8시 20분까지로 정해 아직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분산돼 등교할 경우 사회적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등교 시간이 몰릴 수 있지만, 발열 체크를 위한 동선을 바닥에 표시하는 등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학교는 교실 건물 입구 1곳만 개방돼 있었으며 입구에 발열 체크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 2대가 설치돼 있었다.

2명의 교사가 나와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학생들의 체온을 살핀다.

김 교육감은 체온 체크가 총 4차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각 가정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한 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등교 여부를 전달하고 학교 건물 입구에서 체크가 이뤄진다.

점심시간 전, 종례시간에도 발열 검사가 진행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개인 급식용 칸막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과목 교사가 수업 전·후 5분씩 교실에 머물며 학생들을 살폈다.

대부분의 학교가 정규 수업은 진행하지만,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은 이뤄지지 않는다.

대곡고의 경우 다음달 중순 중간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입 수시모집에서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이 중요한데 기말고사만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1·2학년들은 오는 27일부터 격주 등교가 진행되며 중간고사도 학년별로 실시 된다.

김학근 교감은 “전국에서 한 학교라도 확진자가 발생, 등교가 중단되면 모든 학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겪어보지 못한 일인 만큼 개학 이후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겠지만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이 지나자 1~2명의 학생들이 교문으로 들어섰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먼 학생들로 등교 전 미리 담임교사에게 좀 더 일찍 도착한다고 알렸다.

김민지, 지현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몇몇 학생들이 더 도착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지만 아무래도 집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대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오히려 학교에 오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입시에서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인정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내 친구들이 보이자 해맑은 청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지현지 학생은 “감염도 걱정되고 편하게 있다 보니 학교생활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다 보니 들뜨는 마음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여고 학생들의 등굣길 풍경도 예년과 크게 달랐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교 정문을 통해서만 입장한 뒤 손소독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온을 측정해야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교실에서도 긴 방학을 마친 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대신 짧은 눈인사를 나눴다. 반 친구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담소를 주고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학생들의 체온을 매일 체크하고 손 소독제를 각 교실과 복도 등 곳곳에 비치됐다.

학생 개별로 나눠준 소독제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책상과 주변을 소독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급식실도 식탁 가운데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고 바닥에 스티커를 붙여 학생들이 줄을 설 때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오은주 학생(안동 길원여고 3년)은 “수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불안하다”며 “혹시 학교에서 집단으로 감염이 이뤄지면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고 또 왕따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우려 된다”고 했다.

포항고는 좀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등교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등교가 시작되자 교사들은 제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개학이 5차례나 연기돼 79일 만에 학교 교문을 통과한 학생들의 고생을 위로하고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학생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학교 분위기’에서 긴장한 기색이었다.

‘자기건강상태조사(자기진단)’을 스마트폰으로 했는지 먼저 확인받은 후 현관에서 최대 3명이 한번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한 뒤 교실로 올라갔다.

오차 범위를 고려해 37℃ 이상이면 경고가 뜨도록 설정했는데 다행히 이날 해당하는 학생은 없었다.

우측 통행은 물론 각 교실로 지정 좌석에 앉도록 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마시는 공용 정수기는 철거됐다.

첫 교시 수업 직전 학생 한 명 마다 소형 손 소독제 1개와 필터 교체용 마스크 꾸러미 등을 차례로 배부했다.

복도에는 한 반마다 5개가량 많은 손 소독제 젤과 분무기가 비치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아쉽지만 친구들과)거리를 두면서 공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급식실에는 한 테이블 당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식탁에 단 2명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떨어져 앉도록 했다.

한 시간의 식사 시간을 둘로 쪼개 학생들의 접촉을 가능한 막도록 했다.

친구들과의 대화와 장난 스킨십 등 학창 시절의 추억을 상당수 반납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였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밀한 부분까지 학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점검해 학생이 안전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등교수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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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손석호, 이정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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