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치러…학생부 기재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시작된 20일 오전 포항시 북구 우현동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학생들이 수업을 하고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부터 등교 개학을 시작했지만 빠듯한 대입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7일부터 순차적 개학을 앞둔 다른 학년은 주 1회 이상이나 격주·격일제 등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지만, 오늘 등교 개학한 고3은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등 별다른 상황이 없는 한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3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가장 먼저 등교를 시작한 이유는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가 다급하기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 명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며 등교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고3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고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려면 이달에 등교해야 하는데, 만약 등교가 다음 달로 미뤄지거나 하면 수능과 수시 모집 등 대입 일정이 모두 연쇄적으로 꼬이게 된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고3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등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특히 등교를 기다려왔다.

수능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원격수업 등으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는 사실상 작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개학 후 시행해 온 원격수업 등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생부를 기재에 한계와 문제점이 대두 되어 왔다.

또 예술고와 특성화고에서는 원격수업만으로는 제대로 수업이 어렵고 실습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고3 등교를 결정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로 수능을 197일 앞둔 고3들은 등교하자마자 각종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데 고3은 5월부터 8월까지 짧아진 1학기 등교 수업 기간에 총 다섯 차례 시험을 볼 예정이다.

등교 이튿날인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시작으로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 6월 그제(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모평),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노리는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3이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에서 최대 19일 먼저 학교에 가는 이유는 만 18살로 사실상 성인이나 다름없는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위생수칙 준수 가능성이 높은 점도 작용했다.

한편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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