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8시 고3 등교가 시작된 포항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박수를 치면서 개학이 5차례나 연기돼 79일 만에 학교 교문을 통과한 학생들의 고생을 위로하고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표현했지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학교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기건강상태조사(자기진단)’을 스마트폰으로 했는지 먼저 확인 받은 후, 현관에서 최대 3명까지 한꺼번에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측정해야 교실로 올라갈 수 있다. 오차 범위를 감안해 37℃이상이면 경고가 뜨도록 설정했는데 이날 해당하는 학생은 없었다.

우측 통행은 물론 각 교실로 지정 좌석에 앉도록 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마시는 공용 정수기는 철거했다.

첫 교시 수업 직전에도 학생 한 명 마다 소형 손 소독제 1개와 필터 교체용 마스크 꾸러미 등을 차례로 배부했다.

복도에는 한 반마다 5개가량 많은 손 소독제 젤과 분무기가 비치돼 있어 ‘준전시상황’을 방풀케하는 긴장감이 흘렀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아쉽지만 친구들과)거리를 두면서 공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급식실에는 한 테이블 당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식탁에 단 2명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떨어져 앉도록 했다.

한 시간의 식사 시간을 둘로 쪼개 학생들의 접촉을 가능한 막도록 했다.

친구들과의 대화와 장난 스킨십 등 학창 시절의 추억을 상당수 반납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날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안전 점검을 한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세밀한 부분까지 학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점검하여 학생이 안전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등교수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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