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항 포항본부, 실물경제 동향…철강산단 전체 생산액 전년비 13%↓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조강생산량과 철강산단 생산액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포항제철소 기준)이 143만4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2% 감소했으며, 광양제철소는 지난 2월부터 3고로 수리가 진행되면서 조강생산량(156만3000t)이 13% 줄어 전체 조강생산량(299만6000t)이 전년동월대비 8.1%나 감소했다.

포항 철강산단 전체 생산액 역시 철강경기 부진 및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전방산업 위축으로 전년동월대비 12.8% 줄었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 금속이 15.5% 줄었고, 조립금속(-3%)과 비금속(-1.4%)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서비스 및 소비 관련 지표는 최악의 바닥세를 보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95.8%나 줄어든 1만1000명에 그쳤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1781명) 역시 대형선박의 선령 만기 도래에 따른 운행 중단까지 겹치면서 전년동월대비 90.3%나 줄었다.

포항·경주지역 유통업체 판매액도 전년동월대비 23.5%나 줄었고,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185대에 그쳐 전년동월(767대)에 비해 75.9% 감소했다.

주요 산업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수출·입 지표도 더욱 악화됐다.

수입(6억1200만달러)의 경우 광산물(-40%)의 감소폭이 확대된 데다 주력 품목인 철강금속제품(-4.9%)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년동월대비 23.4%나 줄어들었다.

수출 지표 역시 철강산단 수출액(2억42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13.2%나 줄어들면서 지역 전체 수출액(9억8700만달러)도 1.3%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7.1%)은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기계류(10.1%)만 증가했다.

수산물 생산량(6168t)도 전년동월대비 19.3% 감소하면서 수산물 생산액이 0.6% 소폭 줄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청어(-55.8%), 아귀류(-80.7%) 등의 어획량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어류가 26.8% 덜 잡혔다.

다만 오징어 어획량(278.6%)은 전년동월대비 큰 폭 증가하면서 연체동물(137.3%) 어획량이 껑충 뛰었다.

투자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73.7%)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70.1% 늘었다.

건축허가면적도 공업용(121.8%)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3.9%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본재수입액도 전년동월대비 51.3%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88로 전월대비 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아파트 및 주택매매 건수(1217건)는 전년동월대비 49.9% 늘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며 “특히 관광서비스 및 소비 등 실무데이터에서 크게 받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 어획량을 비롯해 투자 관련 지표는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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