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통계청, 경제 동향…경북 10%·대구 13% 증가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계산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투명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경북일보DB
올해 1분기 경북·대구 지역민들의 소비는 주로 자택 주변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사람이 붐비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방문을 자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경북지역 소매판매는 슈퍼마켓과 잡화점·편의점(9.9%), 승용차·연료소매점(2.4%)에서 늘었으나 전문소매점(-8.3%)과 대형마트(-6.2%)에서 판매가 줄었다.

대구도 슈퍼마켓과 잡화점·편의점(13.3%)에서 소매판매가 증가한 반면 백화점(-30.4%)과 전문소매점(-17.7%) 등에서는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과 같은 1.2%, 대구는 1.3%로 집계됐다.

경북 소비자물가는 통신(-1.7%)과 교육(-1.1%) 등에서 하락했으나 교통(5.8%), 기타 상품·서비스(1.4%)는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가격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141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생활물가는 일 년 전보다 1.8% 올랐다.

대구 소비자물가는 통신(-1.6%), 오락·문화(-1.2%) 등에서 하락을 나타낸 반면 교통(5.6%)과 음식·숙박(2.1%) 등은 증가했고, 생활물가는 지난해 1분기보다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경기 지표에서는 경북과 대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북지역 내 취업자 수는 139만7000명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과 농업·임업·어업 등에서 줄었으나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광제조업 등에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1만100명 감소한 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구 취업자 수는 무려 3만5200명 감소한 116만9000명으로 파악됐다. 전기·운수·통신·금융과 농업·임업·어업 등에서 고용이 늘었으나 광제조업,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고용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실업자 수는 4만8000명으로 일 년 전보다 4200명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실업자 수가 7만9500명 줄어든 전국 평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수치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경북·대구지역을 빠져나간 인구는 1만 명 이상이다.

경북 순 유출 인구는 9859명으로 20대(-6198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1732명), 10대 미만(-848명) 순으로 조사됐다.

시·군별로는 구미(-1541명), 상주(-1473명), 포항(-1408명) 등에서 순 유출 인구가 많았으며 순 유입이 이뤄졌던 지역은 예천(444명), 경산(174명), 청송(18명) 등이다.

대구 순 유출 인구는 3763명이다. 20대(-1432명)를 비롯해 10대(-761명)와 30대(-678명) 젊은 연령대의 인구가 지역을 벗어났다.

구·군별로는 동구(-1353명), 서구(-990명), 북구(-878명) 순으로 순 유출 인구가 많았고, 순 유입을 기록한 지역은 수성구(353명)와 남구(184명) 뿐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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