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출처: 서울아산병원]. 연합

기억력이 저하된 노인이 꾸준히 운동하면 뇌 기억 중추에 대한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기억력이 뚜렷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신경영상 전문의 비누 토마스 교수 연구팀이 기억력이 저하된 60세 이상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1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다른 그룹은 스트레칭 운동만 하게 했다.

이와 함께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1년 후에 기억력 테스트와 함께 휴식 상태에서 뇌 조영을 통해 기억과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혈류량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운동 그룹은 1년 후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평균 47%나 크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만 한 그룹은 아주 조금밖에는 좋아지지 않았다.

뇌 조영에서는 운동 그룹이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운동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의 기억력을 장기간에 걸쳐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노인들에게는 운동이 기억력을 보존할 수 있는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노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 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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