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아카시아꿀 생산 철에 벌꿀 생산이 급감해 양봉농가가 울상짓고 있다.

양봉농가들은 아카시아꿀을 정상적으로 생산하려면 한낮 기온이 섭씨 23도 이상 유지돼야 하는데, 요즘 기온이 이를 크게 밑돌아 벌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에 비가 자주 내린 가운데 한낮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를 밑돌면서 아카시아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고, 꿀벌의 활동도 크게 움츠러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본격적인 아카시아꿀 생산 철인 요즘 기상 여건 악화로 양봉농가가 아카시아꿀을 거의 채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성 전 칠곡군양봉연구회장은 “2년 전 벌꿀 생산 흉작에 아픔을 올해도 해결하지 못했다”며 “1통 1되~3되 정도의 현재 생산량은 심각한 상황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아침 온도도 낮고 꽃은 폈으나 꿀이 적어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며“극단적으로는 꿀 채취로는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63)씨도 “설탕이 많이 든 꿀보다는 청정지역 꿀을 맛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을 안다”며“올해는 아카시아꽃도 금방 지는 것 같고 특이한 계절변화로 양봉농가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은 “기후적인 부분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고민 중이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양봉농가의 폐농위기에 대해 벌꿀 생산의 저하문제 대처와 함께 사향꿀 유통과 구분대는 직접 꿀 채취농가에 대한 차별적 차원에 육성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칠곡지역에는 200여 농가가 꿀벌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생산량은 계측할 수 없는 상태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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