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사, 도시락 점심 차리고 "노발대발" 외쳐 화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주먹인사’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권양숙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범여권 인사들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집결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규모로 치러졌지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여권 주요 인사 10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추도식을 마친 후 사저로 이동, 한편에 마련된 임시 식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오찬을 함께 했다.

권 여사가 자리한 헤드테이블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노영민 비서실장,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앉았다.

권 여사는 테이블을 돌면서 “차린 것이 별로 없어서 미안하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어진 민주당 의원·당선인과의 차담회 자리에서는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확보한 민주당에 “많은 분이 당선돼 감개무량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또 ‘노무현재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의미의 “노발대발”을 구호로 외쳤다.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포스트 노무현 시대에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그 뒤를 잘 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최근 정치자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조사 문제가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해 관심이 쏠렸다.

한 전 총리는 공개 발언을 자제한 채 조용히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사건에 대해 결백하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건강이 괜찮냐’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인사에 웃으며 “괜찮다”고 답했다고도 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오른쪽부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생전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

이해찬 대표는 앞서 낭독한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되곤 했다.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며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 와준 야당 인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노 전 대통령 당신께서 그토록 원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 않는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우리 모두 생각, 이념,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도식 말미 207명의 시민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대중가요 ‘상록수’를 합창하는 형태로 제작된 영상이 상영되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도식에 입장하면서 권양숙 여사와 주먹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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