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아미타불의 현신으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게 알려진 보살. 세상의 모든 중생이 해탈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보살의 서원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보살이 관세음보살이다.

고통과 번뇌에 휩싸여 있는 중생이 일념으로 부르면 그 중생들의 소리를 듣고 해탈하도록 도와주는 보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중생들은 항상 부족과 욕망과 고통의 소리를 내뱉는다. 모든 것은 변하고 언젠가는 소멸되는 것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고통과 번뇌로 괴로워하는 것이 중생이다.

그 중생이 일심으로 불러 모시면 그 소리를 듣고 해탈의 대도로 인도해 주는 보살이 관세음보살이다.

그래서 불자들의 입에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항상 붙어 다닌다.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마음속에 아로새기고 있는 사람은 불 속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고, 큰물에 떠내려가더라도 얕은 곳에 이르게 된다.

불(火)이라는 것은 실제의 불 아니라도 싸우고 화를 내고 흥분하는 것들을 상징한다. 화가 치밀고 분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기도하여 화를 삭이면 화가 녹아지고 불안으로부터 해방된다는 뜻이다.

물(水)은 애욕을 상징한다. 애욕의 포로가 되어 괴로울 때도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기도하면 애욕이 잠자게 된다는 뜻이다.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어려움에 부닥칠 때도 관세음보살을 칭명하며 정신을 차려 마음을 수습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일념으로 기도하고 관세음보살을 불러 화를 잠재우고, 애욕에서 벗어나고,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해탈일 것이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도하면 자신의 말과 행동과 생각이 관세음보살을 닮아가게 된다. 스스로 중생들의 고통을 어루만져주는 관세음보살의 분신이 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지극정성으로 부르면 자기 자신이 관세음보살의 마음이 되어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기도를 많이 하면 자애로운 파장이 나와 외부의 나쁜 파장이 녹아진다. 마음속의 어둠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기도는 불안으로부터의 해방인 것이다. 기도를 계속하면 파장이 강해지고 부처님이나 보살님과 파장이 같아지게 된다.

TV의 주파수를 맞추면 KBS나 MBC 방송을 볼 수 있듯이 ‘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는 것은 허공에 가득한 부처님의 방송을 들을 수 있게끔 주파수를 맞추어 부처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영원의 세계, 차원이 다른 세계와 만나게 된다. 이것이 기도의 힘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괴로움이나 피해를 당할 때 거기에 휩쓸려버리면 헤어날 길이 없어진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마음이 받아들인 것에만 영향을 받게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놓치지 말고 고통을 정확히 응시해야 한다. 영원한 고통은 없으며, 모든 고통은 때가 되면 사라진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때가 되면 사라지는 고통인 줄 알아도 견디기가 힘드니까 관세음보살을 잡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을 잡으면, 자신의 고통을 분명히 알고 기도하니 고통이 조각조각 사라지고 해탈의 문에 이르게 될 것이다.

온 누리에 가득한 야차, 나찰들이 몰려와 괴롭힌다 할지라도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불러 의지하면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설령 죄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모두 다 끊어지고 부서져서 자유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은혜로움이 충만한 오월에 자신의 바른 삶을 위해, 살만한 세상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

올해에는 ‘코로나19’관계로 ‘부처님 오신 날’의 행사가 윤사월 초파일로 미루어졌다. 한 달을 고스란히 부처님과 주파수를 맞추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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