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동항서 범군민 궐기대회

지난 3월 12일 비대위가 개최한 울릉도 주민 의사를 무시한 썬플라워호 대체선 ‘엘도라도호 운항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궐기대회가 도동 소공원에서 열렸던 당시 모습.
울릉군민들이 오는 26일 썬플라워호의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의 투입에 반대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가진다.

최근 울릉도가 여객선 문제로 주민 간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정성환울릉군의회의장·홍성근울릉애향회장, 이하비대위)가 지난 21일 엘도라도호 인가에 따른 공식적인 입장문을 서둘러 발표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지난 1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엘도라도호 인가에 동의할 수 없으며, 해운법 및 관계법 어디에도 없는 인가 조건으로 앞으로 법 해석에 다툼이 있을 수 있는 애매모호한 조건을 달아 울릉주민 간에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5개월 이내의 인가조건이 충족 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규탄대회, 매주 촛시위, 행정소송 등)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철우 경북지사께도 “현재로써는 선사를 믿을 수가 없다”며 “인가조건 5개월 이내 주민들이 동의하는 대체선이 취항하는 그 날까지 대형여객선 실시협약서에 서명을 보류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울릉군민들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4시 저동항 어판장에서 소형선박인 엘도라도호를 대체선으로 인가해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규탄하는 대규모 범군민궐기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매일 1시간씩 도동항 인근 해변공원에서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대형여객선이 투입될 때까지 촛불 집회를 열어 울릉주민의 뜻이 관찰되는 그 날까지 모든 투쟁을 이어 나간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1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기존 썬플라워호보다 톤수 28%, 여객정원 45% 속도 72% 수준에 불과한 엘도라도호를 해운법 제5조 면허 기준과 같은 법 시행령 제8조의 수송안전성 확보에 비교적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인가했다.

한편, 지난 19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임광태(대저해운)대표의 썬플라워호 대체선박과 대형여객선 공모선에 관한 면담에서 대저해운은 “대체선으로 엘도라도 이외에는 다른 선박을 투입할 수 없다”고 밝힌 사실이 울릉주민에게 알려지면서 대형여객선의 투입을 원하는 비대위와 울릉주민들이 발 빠르게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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