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예정대로 등교수업 실시

경북형 등교 수업 운영 계획 경북교육청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고2와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고3 등교개학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데다 경북·대구 지역 이태원 발 확진자도 발생함에 따라 학생들이 집단감염에 노출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고2와 중3, 초등 1~2학년을 비롯해 유치원생이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 추가 지원방안 브리핑에서 .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 등교수업 예정대로을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교육청 역시 지난 14일 발표한 경북형 등교수업 운영 계획(경북일보 5월 15일 2면)에 따라 27일 고2와 중3, 초1~2, 유치원과 특수학교 개학을 앞둔 상황이다.

경북의 경우 27일 개학하는 고2와 중3, 초1~2의 등교 기준을 모든 중3과 24학급 이하는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25학급 이상은 고2의 경우 격주제로, 초1~2는 격일(주)제 시행을 원칙으로 정했다.

유치원은 긴급돌봄을 포함해 학급당 인원 10명 이내로 정하고 1~부제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기준으로 삼되, 25학급 이상 격주(일)제로 등교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직 등교 개학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등 어린 학생들의 경우 자발적인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등교 개학 후 고3 확진자가 나온 점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둔 안동의 김 모(38) 씨는 “집에서 돌볼 때는 손 씻기나 기침 예절을 수시로 가르쳤지만 교실에서 선생님 1명이 많은 학생을 잘 지도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아이들의 활동이 왕성해서 땀을 흘릴 정도로 뛰어다니는데 마스크를 안 벗고 학교생활을 잘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 대한 긴급돌봄서비스가 종료되는 점도 맞벌이 학부모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다.

교육부는 애초 등교 개학 연기로 돌봄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는 취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 순서를 고3 다음으로 정했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의 경우 격일에서부터 주 1회만 등교수업을 하는 곳도 있어 ‘긴급’이 아닌 ‘일반 돌봄’으로 전환되면 돌봄 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초등학교 2학년의 자녀를 둔 영천의 워킹맘 양 모(37) 씨는 “아이가 격일로 등교를 하게 됐는데 등교하지 않는 날은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며 “등교와 함께 긴급돌봄을 연장하거나 등교를 미룰 수 있으면 더 미루고 긴급돌봄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긴급돌봄을 연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등교하게 되면 긴급돌봄이 아닌 평상시 돌봄이 운영되고 마찬가지로 원격수업 운영 때는 지금처럼 긴급돌봄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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