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차 추정 확진자 잇따라 발생…방역당국, 자발적 진단검사 당부

24일 오전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대구 달서구 한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은채 손님의 발길이 끊겨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결국 경북·대구지역까지 퍼졌다.

특히, 대구와 성주에서 3·4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확진자까지 나온 만큼 ‘조용한 전파’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255명이다.

감염된 경로별로 나누면 클럽 방문 96명,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는 129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19∼29세가 12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30대 35명, 18세 이하 26명, 40대 19명, 50대 12명, 60세 이상 11명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에 사는 대학생 A(19)씨와 성주에 사는 60대 여성이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A씨는 친구 B씨로부터 전염됐다. B씨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대구에 머물렀으며, 대구를 찾기 전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C씨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성주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A씨의 외할머니로 지난 20일까지 대구에 위치한 A씨의 집에 머물다 21일 성주 자택으로 돌아간 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이태원 클럽 방문자)→B씨→A씨(대구 첫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A씨 외할머니’까지 총 4차에 걸친 감염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렇듯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대구와 경북으로까지 확산되자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A씨와 B씨는 확진 사실을 모른 채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의 동전노래방,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N차 감염’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A씨와 B씨의 진술에 따라 대구시가 현재까지 파악한 이들의 밀접 접촉자는 가족과 지인 등 62명이다.

하지만 방문 장소가 동성로의 동전노래방, 보드게임방, 커피숍, 만화카페, 편의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인 점에 미뤄 추가 접촉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에 대해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확진자들이 대구에서 상당히 많은 장소를 방문했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이용했다”며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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