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고 두 자리인 부의장은 여야 교섭단체가 나눠 갖기 때문에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사실상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확정됐다. 앞서 민주당은 19일부터 이틀간 후보 접수를 진행했으며, 국회의장에는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 의원, 부의장에는 김 의원이 단수 등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 입사,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당시 대전 출신임에도 자유민주연합 대신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에 입당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16대 총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내리 6선을 했다.
첫 여성 부의장 탄생을 눈앞에 둔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며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21대 국회는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선제 조건으로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생산성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며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 년간 민주화·여성·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20·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연속 당선됐다.
의장단 후보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달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