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삼겹살 등도 오름세

25일 포항시 북구 우현동 한 할인마트 축산물코너에서 직원들이 가격이 급등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코로나 19로 ‘홈쿡’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쇠고기 가격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우 지육(뼈를 뺀 소고기) 도매가가 ㎏당 2만1304원을 기록, 1995년 물가 통계용 조사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가격을 찍었다.

소매가 역시 껑충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25일 한우등심 1등급 100g 기준 전국 소매가 평균 9307원을 나타냈다.

전년(8030원) 대비 16%, 평년(7614원)보다 22% 올랐다.

이날 대구 A유통에서는 평년(8558원)과 전년(9490원) 대비 각 22.5%, 10.5% 비싼 1만490원의 가격대가 형성됐고, 포항 E유통에서도 평년(8493원)과 전년(9200원)보다 각 22.5%, 10.5% 높은 1만1000원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22일 기준 1㎏당 평균 도매가격은 5114원으로 전년 같은 날(4599원)보다 11.2%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 가격은 전년(2만73원)보다 15.7% 오른 2만3216원을 나타냈다.

aT가 조사한 삼겹살(국산냉장·100g 기준) 전국 평균 소매가 역시 2374원으로 전년(2009원)과 평년(2074원) 대비 각 18%, 14% 올랐다.

대구지역 A유통 역시 2490원으로 전년(1790원)과 평년(1965원)대비 각 39%·26.7%나 상승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도 전년(2050원)과 평년(2037원)보다 각 17% 씩 오른 2400원에 팔렸다.

축산물 가격 오름세에 대해 축산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요인으로 꼽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0년 4월 도축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도축된 소는 6만9334두로 전년 동월(7만1000두) 보다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중 한우는 5만 9634두로 전년 동월(6만1528두)보다 3.1%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수입물량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공급량은 부족한데 소비는 늘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홈쿡’ 트렌드 확산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에 따른 소비증가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보면 3월 축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면서 1분기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 풀리면서 평소 비싼 식재료로 꼽히는 한우를 맛보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포항축협 최종길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뚝 떨어진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정육점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했다”며 “사태·앞다리·양지 등 국거리에 사용되는 정육보다 등심·안심 등 구이용에 쓰는 부위육이 집중적으로 팔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늦춰졌던 초·중·고교 개학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면서 급식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소고기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지난 3~4월 코로나19로 전국 우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출하 물량은 감소한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소비·개학 이후 급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요인일 것”으로 내다봤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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