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을 ‘이웃 나라’라고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함축한 말이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한국은 이웃 나라고, 이 나라의 주인은 학생들이라며 긴 시간 이어온 위안부 문제는 후세들이 왕래하며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일본 학생들에게 물으면 한국이 거짓말한다고 나오는데, (역사를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한·일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학생들의 역사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0년 간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와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 세월이 허망해서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한 것은 도저히 용서 못하고 벌을 받아야 하지만, 저는 나이가 들다 보니 자신이 없다”면서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 억울한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저는 집회 방식을 바꾸자는 것이지 끝내는 것이 아니다”며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한·일 학생들에게 역사를 교육하는 것으로 새롭게 바꾸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 여러분도 모두 피해자다. 조상들이 다 끌려갔고 대한민국 형제·자매가 다 피해를 당했다”며 “제가 있어도 (일본이) 거짓말을 한다. 대대로 해결해야 한다. 여러분이 이 문제에 앞장서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키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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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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