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추진했던 ‘2020 경북대구관광의 해’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히려 경북의 올해 3∼4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나 줄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안정적 관리가 가능해 지면서 국내 관광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정부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원으로 소비가 살아나는 것에 맞춰 경북도가 ‘경북 관광 그랜드 세일’ 계획을 발표했다.

매우 실질적인 대책이다. 아직 이태원발 지역감염이 경북의 구미 등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무너져 내리는 경제 현실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철저한 준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문화의 모범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경북 그랜드 세일’이 오히려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경북도는 경북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 간에 전개 하는 경북관광 그랜드 세일이 주목된다. 경북의 공공 운영 관광지 183곳을 무료 개방(일부 입장료 할인)하고, 온라인 숙박 예약 업체와 제휴해 지역 숙박업소 1500곳의 숙박료 할인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 티몬, 위메프, G마켓 등에서는 64개 관광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그랜그 세일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근로자들의 여름 휴가 활성화 사업도 전개한다. 경북으로 휴가오는 근로자에게 하계휴가비를 타지역과 달리 10만 원 추가 지원한다.

휴가철인 8월 한 달 동안 경주와 안동, 영주에서는 ‘세계유산축전 경북’을 열 계획이다. 이 축전은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으로 세계유산을 소재로 하는 전통 공연, 재현 행사, 워킹 투어, 세미나 등 다양한 역사 문화와 접목된 관광 프로그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 모든 분야에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만들어 지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청정과 힐링, 안전, 의료, 개별, 가족 관광 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대단위 관광객 모집으로 깃발을 앞세운 관광 보다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 힐링 관광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경북도는 이런 뉴노멀 트렌드에 맞춰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의 세계적 모범을 보여 줘야 한다.

아직 코로나19 경계 정도가 심각 단계에 있다. 구호나 캠페인 보다 관광지에서의 섬세한 방역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문화 개선 등 청결하고 안전한 관광지 만들기에 지자체와 전 도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6, 7월 경북 관광 그랜드 세일이 관광의 글로벌 뉴노멀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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