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변보은·이희숙 작가…내달 28일까지 열려

변보은, About tree cells, Ceramic, Installation, 2019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김민재·변보은·이희숙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POST CLASSICAL : Ceramic - 도자예술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전시 중이다. 2020 시안미술관 특별기획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존 세라믹이 구성하는 도자기 형태를 벗어나 현대적으로 작가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라믹, 즉 도자공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와 수천 년을 함께 해온 생활방식이자 삶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이다.

특히 동아시아권에서의 ‘도자’는 각 나라 간의 특성과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됐으며 교류의 창이었다. 반면, 유럽은 17세기에 이르러야 동아시아권의 문화로부터 세라믹을 수입했고 18세기가 돼서야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2020 시안미술관 특별기획 ‘POST CLASSICAL : Ceramic - 도자예술은 어디로 향하는가’ 포스터.
동양에서 가지는 세라믹의 위치와 서양에서 가지는 세라믹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 동양에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구분하지 않고 그 자체로 예술로 보지만 서양에서는 실용성을 이유로 세라믹과 여타 공예품들을 예술의 범주에 넣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공예의 예술적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다.

기계는 고정되거나 목표된 결과물만을 향하지만, 공예는 과정으로써 접근한다. 그리고 공예는 시대적 맥락을 통해 늘 가변적 성질을 지닌다. 이러한 측면은 동시대를 관찰하고 분석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실험하는 순수예술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변숙희 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해 2020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세라믹이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지는 위치와 역할에 대해 질문하고자 기획됐다”며 “공예적 과정에 집중해 세라믹을 조명한다. 더불어 전시를 통해 도자예술의 현실을 직시하고 분석해 예술적 방향성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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