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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 최초 미국인 고인 아너소사이어티 탄생
사랑의 열매, 최초 미국인 고인 아너소사이어티 탄생
  • 김현목 기자
  • 승인 2020년 05월 26일 20시 5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5월 27일 수요일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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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80대 익명 기부자 '고 프랭크 F. 페이건 3세'로 약정
익명의 기부자 65년 전 도움받은 미국인 이름으로 1억 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진은 고 프랭크 F. 페이건 3세의 생전 모습.

사상 처음으로 고인이 된 미국인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6일 고 프랭크 F. 페이건 3세(The Rev. Frank F. Fagan Ⅲ)가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가입은 경산에 거주하는 80대 익명의 기부자가 프랭크 3세의 이름으로 기부금 1억 원을 약정하면서 성사됐다.

익명의 기부자와 고 페이건 3세의 인연은 6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 이후 기부자는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중 1955년 주한 미 대구 방송국 ‘kilroy’ 아나운서로 근무 중이던 고 페이건 3세를 알게 됐다.

당시 기부자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고 페이건 3세는 기부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기부자는 페이건 3세의 도움으로 학교 교사가 됐으며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고 은퇴했다.

이후 페이건 3세는 1990년까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교회 목사로 활동했으며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미국에서 만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기부자는 몇 해 전부터 기부를 준비해 왔다.

이런 가운데 페이건 3세에게 자신이 보답할 길은 그의 이름으로 기부해 고인의 이름을 드높이는 일이라 생각,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으로 이어졌다.

기부금은 학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기부자는 “페이건 3세는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고인의 지원 덕분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되어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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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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