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자락길 ‘죽계구곡’.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대현)는 초여름 날씨가 시작됨에 따라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소백산 자락길(구곡길)’을 소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백산 자락길은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문화생태 탐방로이며 소백산의 다채로운 사계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까지 함께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각광받는 에코투어리즘(자연을 보호하면서 즐기는 친환경적 여행)과 소규모 로컬여행에도 매우 적합하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봄을 보내고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가장 걷기 좋은 자락길로는 소백산 1자락길 중 ‘구곡길(배점분교~초암사, 3.3㎞)’을 꼽을 수 있다.

1자락길은 소백산을 만나기 위한 첫 자락길로, 영주 선비문화의 정수 소수서원에서 시작하는 선비길, 죽계구곡이 있는 구곡길, 국립공원 명품 마을 달밭골을 만날 수 있는 달밭길을 지나 소백산 삼가 야영장까지 이어진다.

그 중 구곡길은 이름 그대로 소백산 죽계구곡(竹溪九曲)을 탐방하는 코스로, 성인기준 편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소백산자락길 ‘죽계구곡’.

죽계구곡은 예로부터 선비들의 피서지로 꼽힌 심산계곡으로 ‘죽계별곡’을 지은 안축 선생,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을 비롯해 소수서원을 설립한 퇴계 이황도 흐르는 물소리가 노랫소리 같다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구곡길’을 찾는 탐방객의 마음도 이들과 같을 것이다.

또 죽계구곡에는 천혜의 자연림과 사시사철 풍부한 계곡 물 덕분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탐방로가 험하지 않고 해설판도 잘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생태 탐방이 가능한 곳이다.
 

소백산자락길 죽계구곡 탐방로.

5월 말부터 6월까지는 금낭화, 철쭉, 함박꽃나무, 쪽동백 등 다양한 봄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계곡 진입도로를 따라 조성된 철쭉길은 대부분 어린 묘목들로, 지난 2008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영주시가 함께 복원해온 철쭉을 증식해 심은 곳이다,

덕분에 퇴계 이황이 손꼽아 극찬했던 소백산 능선 철쭉의 고운 자태를 앞으로는 저지대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구곡길을 걷기 위해서는 배점주차장 또는 초암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점주차장에서는 9곡부터 1곡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반면 초암주차장의 경우 상류인 3곡 인근에 위치해 바로 숲과 계곡길로 들어설 수 있어 일정이 촉박한 탐방객이나 노약자가 포함된 가족탐방객이 주로 선호하는 편이다.

1곡을 지나 달밭골로 이어지는 달밭길 코스 또는 국망봉 탐방로를 택해 걸을 수 있다.
 

소백산자락길 ‘죽계구곡’.

이현태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은 “소백산 자락길을 찾는 탐방객은 안전을 위해 앞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 쉼터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등 안전 탐방 수칙을 꼭 준수하며 자락길을 즐겨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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