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거래가 전년비 40% 하락…생산비 보장·전량 수매 요구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한 농가가 애써 지은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한 농가가 애써 지은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마늘 수확을 20여 일 앞두고 마늘 가격이 폭락하자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의성·군위지역 마늘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마늘 밭떼기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해 660㎡(200평)에 400만 원∼450만 원에서, 올해는 230만 원∼250만 원으로 떨어졌다.

도매가격도 1㎏에 4000원으로 평년 6500원과 비교하면 40%에 가까운 2500원이 하락했다.

올해 의성군 내는 한지형 마늘 2516 농가의 1284㏊, 난지형 마늘 304 농가 160㏊를 재배하고 있으며, 1만 3500여 t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위군 내에는 한지형 마늘 244 농가 87㏊, 난지형 마늘 279 농가 226㏊를 재배하고 있다.

마늘값이 폭락하자 농가마다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다”며 아우성이다.

의성군 금성면에서 마늘재배를 하는 A(72) 씨는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실정이라 많은 농가가 애써 키운 마늘을 갈아엎을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한 농가가 애써 지은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한 농가가 애써 지은 마늘밭을 갈아엎고 있다.

또, 군위군 의흥면에서 마늘재배를 하는 B(68) 씨는 “올해는 코로나19 에다가 마늘 가격하락으로 상인들조차 찾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군위읍과 우보면에서도 마늘 농가들이 정부 보상가로 마늘밭을 갈아엎은 농가가 상당수에 달한다.

정부가 내놓은 한지 마늘 긴급안정제가 오히려 산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한지 마늘과 난지 마늘 폐기 지원금으로 660㎡(200평)에 212만 원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이 밭떼기 거래에 이 기준을 적용해 그 밑으로 값을 부른다고 한다.

마늘 농가들은 최소한 생산비를 보장하고 마늘 전량을 수매해 달라고 요구한다.

구위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장은 “올해 마늘 생산성이 작년보다 적지만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늘 도매가격은 1kg 기준 4000원 선으로 평년 6500원 대보다 40% 가까이 하락했다”고 말하고 “정부는 수매가격을 턱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산비 이상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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