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
김종한 수필가

한 인간이 태어나서 늙어가고 병도 들며 결국 돌아가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밟으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산다. 희로애락의 굴레 속에서 웃고, 때로는 울며, 사랑하고 실연도 당하며 술 한 잔을 높이 들어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세 번의 힘을 충전하는 외침의 합창 즐거움도 있기에 고달픈 인생살이 잊으며 살아왔다.

살얼음판 코로나19 일상에서는 딴 세상이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으로 비대면이 대세다. 마주 보고 술도 침 뛰기에 함성도 금물이다. 감염되기에 그렇다. 추억을 안주 삼아 되새기고 환상에 들뜬 낭만을 읊으며 젓가락 두드리고 회포 푸는 장단 소리가 담 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

길다고 생각하면 장대같이 길고, 짧다면 몽당연필같이 짧은 고무줄 인생. 마라톤 일대기 인생 여정 시작은 출생으로 탄성과 온갖 귀여움으로 출발하지만 도착하면 죽음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며 끝장난다. 시작보다도 끝이 중요하다는 인생 황혼에 종말이 가까우면 강심장도 하늘나라 안 갈려고 몸부림친다.

나도 반평생 살아보니 노인들이 단체로 하늘나라에 가는 두려운 괴이한 코로나19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이 무섭다. 사람접촉이 겁이 나고 자고 일어나면 마스크 써야 안 심 된다.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19 일상과 함께 바로 옆에 있어 항상 불안하다. 잠에서 깨면 ‘오늘도 살아 있네’안도의 숨을 쉰 지도 6개월 긴 세월 긴장의 연속이다.

인생의 끝인 죽음이 두렵고 가족 남겨두고 가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젊을 때는 돈 벌기 바빴고, 퇴직하고 벽만 보는 노인이 되니 나 홀로 뒷방 신세다. 힘도 빠지고 자신감도 없고 열정도 식어간다. 한·두 가지 지병을 달고 약을 밥 먹듯 병원은 시장 가듯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병원도 못 가니 생사도 불확실한 시대에 시한부 시대에 사는 기분이다.

온천지에 파란 옷으로 수놓은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여왕 성모의 달이다. 화해와 용서를 청하고 구원하는 국민 영육치유전당 대구 성모당에도 매일 성모의 밤 행사 올해는 코로나19로 문 닫아 심신이 불안하다.

내년에는 열어 생명의 양식을 받자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와 묵상이 절실하다. ‘울며 겨자 먹듯이’ 집에서 영육 간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기도해야 불안과 공포의 마음이 안정된다.

“개똥밭에 굴러도 살아있는 이승이 좋다”고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지금 숨 쉬며 존재하는 세상 이 순간 현실이 제일이며 소중하다. 한치 앞 생사를 모르는 인간의 생명은 철판같이 강하고 모질게 질기다. 하지만 코로나 세상에서는 쉽게 구겨지는 종이처럼 미천하고 나약하여 한 줌의 재와 연기로 사라지면 그만이다.

코로나19로 하늘나라에 수월하게 가는데 보태어 쉽게 요절하는 인명 경시 풍조 세상에 살면서 느낀다. 인생가시밭 길과 살얼음판 코로나19 인생길 두 가지 상반된 삶을 묵묵히 견디는 모든 분 감사하고 존경한다. 버티며 오래 살면 장땡이다. 언젠가 살얼음판 코로나19 인생은 사라진다. 세월이 약이다. 모두 파이팅 하며 그때를 기다리며 모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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