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감염 가능성 낮아"…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 강조

28일 폐쇄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쿠팡 고양 물류센터.연합
“마트 못 가서 택배를 시켰는데…안 시킬 수도 없고 미치겠어요”

포항시민 양모(34·여)씨는 며칠 전부터 택배 받기가 겁난다.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물류창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 된 딸아이의 이유식 재료의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양씨에게 이번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 충격적이다.

양씨는 “어린 아이가 집에 있다 보니 마트나 백화점 가기가 무섭고 온라인 주문이 편해 이를 애용해왔다”면서 “물류센터에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쿠팡와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택배를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46명 늘어난 82명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 자가격리 및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마켓컬리 상온 1센터 물류창고에 출근한 일용직 노동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언택트 소비 확산을 등에 업고 성장을 이뤘지만, 역설적으로 내부 감염자 발생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실시했다고 업계에서는 강조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 만큼 우려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체에서도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골판지(종이보드)에서 2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에서 2∼3일, 구리 표면에서 4시간 생존했다. 택배용 종이상자에서는 하루가량 생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택배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그간 전문가들과 여러 평가를 통해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은 매우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택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도 “전문가 의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택배 물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배달 물품을 받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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