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입구 도로 확보하자 국방부 육로 수송 시작

29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군 장비들이 들어가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앞서 노후장비 교체를 위한 육로 수송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29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공사 장비·자재 등 반입을 두고 경찰과 주민 등이 충돌을 빚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부터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는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여 장비·자재 등 반입을 막았다.

현장에 경력 3천700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으로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한 뒤 이날 오전 3시 15분부터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은 “사드 반대”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5명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오전 4시 15분께 경찰이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확보하자 이후 차량을 이용해 장비·자재 반입을 시작했다.

이종희 소성리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장은 “국방부는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공사에 대해선 언급했지만 사드 장비 반입은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날 기습 반입으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상 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작년 8월부터 사드 기지 내 장병 숙소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 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 등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로 공사 장비 및 자재 등을 이송했으나 일부 장비는 육로 수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방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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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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