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첫 주말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21대 국회 개원 축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
개원을 앞둔 21대 국회의장과 부의장 2명이 공교롭게도 충남 출신으로 내정되면서 부러움과 질투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의회 지도부가 모두 충남이라 소통이 잘 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신들 고향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부러움 섞인 질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대전이 고향이다. 대전고를 나와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했다. 부인인 한명희 여사는 충남 공주에서 대학을 나왔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되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지역구가 경기도 부천시 병이지만 고향은 공주로, 공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 유력한 5선의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서울 성동고를 나왔지만 고향은 역시 공주다. 지역구 충남 공주에서 4선을 기록했다.

의장단 세명이 모두 충남 출신이고 본인 또는 배우자의 뿌리가 공주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의장단이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정치권력과 인맥을 사실상 분점해온 경상, 전라도가 아닌 충청도를 출생지로 연결된 경우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의 경우 전반기는 모두 전라도 태생이었다. 정세균 의장이 전북, 심재철 박주선 부의장이 광주 전남이다.

후반기는 의정부 토박이로 유명한 문희상 의장이 경기,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이 각각 경남, 전남 출신이다.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이었던 19대 국회는 전반기 강창희 의장이 대전, 이병석 경북, 박병석 대전으로, 후반기는 정의화 의장이 부산, 정갑윤 울산, 이석현 전북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졌다.

21대 국회를 이끌 의장단 트로이카가 충남을 연고로 해 하나로 묶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말이 통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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